활동에만 집중연예계 퇴출 여부는 핵심이 아니다
논란이 많은 연예인이라면 자연스레 대중들이 그 연예인을 더이상 소비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그 사람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든 여전히 좋아해주고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번의 논란에도 쉽게 마음을 돌릴 수 있다. 어차피 그 연예인을 대체할 사람은 차고 넘치니까. 대중들도 연예인을 좋아할 때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하기보다는 어차피 만들어진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 아닌가? 그런 부분에서 논란이 있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대신하고 싶어하고, 그보다 더 뛰어나고 논란 없는 연예인이 나타난다면 굳이 논란거리가 있는 사람을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연예계를 퇴출 시키느냐 마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자숙기간을 놓고 봤을 때, 연예인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과거에 이러한 잘못을 저질렀지만 자숙기간을 통해서 많이 반성했으니까 용서해 줄 수 있지?'라고 생각한다. 팬의 입장에서는 '네가 그런 잘못을 저질렀지만 자숙기간을 가지면서 충분히 힘들었을테니까 나도 이제 너 당당하게 좋아할 수 있어. 어쨌든 자숙기간을 가졌잖아?'라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어느정도는 계산기를 두드린 것 같달까..
스트레이키즈 현진의 경우에도 학폭 논란은 데뷔때부터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인정하지 않고 팬들과 만나는 자리인 팬싸인회에서 울고있는 현진이의 사진만 돌아다니며 다들 그가 진짜 학폭을 저질렀는지는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연예인이 울고있다는 거에만 집중했었다. 실제로 그때는 스트레이키즈가 지금처럼 인기있는 연예인이 아니었기에 소속사인 JYP 측에서도 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학교폭력을 했다고 인정해버리면 앞으로도 활동을 진행하는데 '학폭돌'이라는 꼬리표가 붙을테니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하고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이키즈가 슬슬 인기를 얻고, 킹덤 출연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자 소속사의 대응은 달랐다. 더이상 조용히 넘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어차피 현진이는 팀 내에서도 인기멤버로 통하고 타팬들 사이에서도 '장발 걔'로 유명하기에 현재 팀의 주요멤버인 황현진을 퇴출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대중들의 분노를 잠재우기는 해야한다. 그럼 여기에서 관건은 '황현진이 가지는 이미지를 대체해 줄 아이돌이 있는가?'이다. 여기에서 현진은 대체불가능한 사람으로 판단된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긴 하다.. 그러니 인정하고 자숙했을 때 더 이득이 되고 앞으로의 활동에 지장이 가지 않을거라고 판단해서 킹덤에 황현진을 출연시키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여기에서 집중해야할 점은 스트레이키즈는 어차피 이런 논란을 딛고 킹덤을 통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멤버는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다. 왜냐고? 그 사람의 이미지, 끼와 재능을 대체할 아이돌이 없으니까.
실제로 본인은현진에게 입덕한지 3일만에 그런 논란이 터져서 빠르게 마음을 정리하긴 했지만 ,당시 팬들이 황현진을 퇴출해야한다는 입장은 거의 없고 전부 다 현진이는 팀에서 빠질 수 없는 멤버라고 현진이를 제발 퇴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올리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소비자에게는 어차피 학폭과 같은 논란은 중요하지 않고 그로인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가만 중요하다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된 계기였다. 실제로 자숙 이후에 '우리 현진이는 킹덤 출연도 못하고 자숙하느라 진짜 속상했겠다 고생 많았어. 자숙했으니까 이제 당당해져도 좋아!'라는 위로글만 주구장창 올라왔었으니 ..
결과적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면 한번의 논란에도 바로 인기를 잃고, 대체가 불가능하다면 논란이 거듭되더라도 대중들은 여전히 그 연예인을 소비한다. 그러므로 연예인들에겐 연예계 퇴출보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가장 두려울 것이다. 요즘은 연예계에서는 매장당하더라도 충분히 유튜브 등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얼굴을 비출 수 있으니까. 그러니 연예계 퇴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대중이 가져야 할 태도를 논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란이 있는 연예인이라면 그 논란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진실일 경우에는 경중을 따져가며 소비하지 않아야 할 연예인을 걸러내는 것. 이처럼 소비자의 적극적인 태도가 자정작용에 도움될 것이다.이런 태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논란없고 건강한 연예계 형성에 도움이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