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손흥민? NFT?

5월 초, 손흥민 선수가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자신의 NFT ‘메타 손흥민’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렸더니 많은 팬들이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결국 손흥민 선수가 이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이런 이슈와 더불어 스포츠 NFT 상품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었어요. 해외에선 이미 스포츠 NFT 상품 시장이 성공적으로 형성되었고, 국내에서는 서서히 스포츠 NFT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NFT가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좋은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 NFT가 뭔데, 먹는 거야?

NFT, 많이 들어는 봤어도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는 감이 안 잡히실 거예요.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불려요. 사람들은 NFT를 통해 기존의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할 수 있게 되는데, 이 토큰은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해요. 한마디로 희소성을 지니는 가상자산인 것이죠. 비싼 명품 가방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명품 가방이 비싼 이유는 장인이 한땀한땀 제작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가방 각각에 장인의 이름과 품번이 부여됨으로써 ‘하나밖에 없는’ 가방이 되어요. NFT도 가방에 제작자의 이름과 품번을 부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생산되는 거예요.

## 그럼 지폐도 일련번호가 있으니 NFT겠네?

오.. 아니죠! NFT에는 일련번호 말고도 소유건이나 거래정보 등의 정보가 담겨있고, 그 정보들은 **블록체인**에 저장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산들과는 달라요. 제품이나 컨텐츠 자체에 정보가 써있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에 저장이 되어요. 블록체인은 그런 정보들을 담는 서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위조, 변조가 어렵다는 게 중요한 특징이에요. 특정 개인이나 기관으로부터 임의의 인증을 받음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통의 무언가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증명하여 고유성을 보장받을 수 있어요. 또한 암호화된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김으로써 고유성을 보장받을 수 있어요.

## 블록체인이라면… 가상화폐?

맞아요! 우리가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서 달러로 환전을 해야 하듯이, NFT를 구매하려면 가상화폐가 필요해요. NFT의 시초는 2017년에 출시된 게임 ‘크립토키티’예요. 온라인에서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고양이를 모으고 교배시키는 게임인데요, 이 고양이들은 NFT화되어 유저들이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어요.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고양이는 600이더리움(ETH)에 거래됐는데, 당시 시세로 13억원에 달했다고 해요. 
이더리움은 또 뭐냐고요? 블록체인 시스템이자 자체 통화 이름이기도 해요. 비트코인 들어보셨조?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중 하나랍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NFT 발행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에요. 이더리움처럼 개방형 블록체인을 통해 NFT를 발행하면, 폐쇄형 블록체인과 다르게 고유성이 탈중앙적으로 보장되는 의의가 추가돼요.

# 근데 스포츠에는 어떻게 NFT를 활용한다는 거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NFT시장에 엄청난 양의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어요. 소유권이 거래 가능한 자산의 폭이 급격하게 넓어지면서 기존 상식을 바꾸고 있어요. NFT 시장이 점점 커지자, NFT 시장은 스포츠에도 접근하기 시작했어요. 
이미 해외에서는 스포츠 NFT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답니다. ‘NBA Top Shot’이 제일 인지도가 높은 NFT 상품중 하나죠. 기존 트레이딩 카드에 착안해서 정적인 사진 대신 NBA 선수들의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NFT화 해서 판매를 하고 있어요.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 덩크 영상이 20만 8000달러에 판매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답니다. 한국 스포츠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스포츠 NFT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어요.

## 우리나라에도 스포츠 NFT 상품이 있어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일 앞장서 NFT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연맹은 2020년 6월 소래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K리그 모든 선수의 NFT 카드를 발행했는데요. 울산 현대 주니오 선수의 카드는 3,000달러에 거래가 될 정도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냈어요. 프로야구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두버스(Dooverse)’라는 메타버스를 만들고 선수들의 사진과 플레이 영상을 NFT로 제작해 판매했어요. 
이런 흐름은 e스포츠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e스포츠 구단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협업을 맺어 장재호 선수의 NFT를 발행했죠. NFT는 에어드랍 형태로 발매가 되었는데, 29초만에 매진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어요.

> ![장재호 선수의 NFT ](https://media.topick.us/image/%EC%9E%A5%EC%9E%AC%ED%98%B8_nft.jpg)
> 장재호 선수의 NFT 


> ![두산베어스 NFT ‘두버스’](https://media.topick.us/image/%EB%91%90%EB%B2%84%EC%8A%A4.PNG.png)
> 두산베어스 NFT ‘두버스’

# 스포츠 NFT,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 좋은데? 성공할 수 있어!🤩

국내 스포츠 시장에도 NFT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NFT는 스포츠 마케팅의 ‘게임체인저’로서 각광받고 있는데요.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던 블루베리NFT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KBL과 퍼블리시티권(영화배우, 탤런트, 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자신의 성명이나 초상을 상품 등의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 계약을 체결하여 IP(지적재산권) 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였어요.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NFT 마켓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NFT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지요. 개인 NFT 제작을 위해 NFT 업체와 계약하는 스타 선수들도 증가하고 있어요. 축구선수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일본과의 3~4위전 승리를 기념하여, ‘필슬 콜렉티브’라는 기업과 유니폼 상의 NFT를 만들었어요. 이는 1이더리움에 팔렸다고 해요. 메타갤럭시아에서 발행한 여자 골프선수 박현경과 임희정의 특별 NFT는 1300만원에 낙찰되기도 하였어요. 이처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익을 얻었던 스타 선수들이 NFT를 통해 유튜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요.

NFT는 저작권 문제만 해결된다면, 원하는 어떤 모습이든 상품화할 수 있고 디지털 상품임에도 희소성을 가질 수 있어요. 이는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NFT 상품과 마케팅 전략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고, 스포츠 NFT 사업이 확장될 것임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샌드박스네트워크가 NFT를 활용하여 ‘돈 버는 게임(P2E)’ 이스포츠를 계획하는 것과 같이 기존에는 등장할 수 없었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등장하고 있어요. 구매자는 희소성있는 디지털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기업과 구단은 새로운 판매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선수들은 새로운 수입 창출 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NFT는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게임체인저’로서 활약할 것이에요.

## 아니, 아직 문제가 있어!😥

하지만, 일각에서는 NFT 시스템 자체에 의문이 들기도 하고, 한국의 스포츠 시장이 해외만큼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 NFT 사업의 성공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게다가 NFT 시장이 활성화된 지 고작 5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시스템 문제가 남아있는데요, 아직까지는 NFT를 구매할 때 우리가 구매한 NFT가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있어요. 대부분의 경우, NFT를 생성할 때 비용 문제 때문에 모든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하지 않아요. 고유 식별자와 링크만 블록체인 위에 저장되어 있고 그 외 데이터는 오프체인(중앙화된 서버) 위에 저장되어 있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어느 날 클라우드 회사에 문제가 생긴다면, 블록체인에 링크와 식별자는 남아있으나 NFT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사라지게 되죠. 

저작권과 소유권의 문제 또한 사람들이 NFT를 구매할 때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예요. NFT를 구매를 했을 때 가지게 되는 소유권과 저작권은 분리되어 있어요. NFT 구매자는 소유권만 가지게 되고 저작권은 여전히 NFT를 발행한 사람이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법적 문제는 NFT 시장이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게 만들겠죠. 실제로 NFT기업인 라바 랩스가 자신들의 NFT 크립토펑크에 대한 저작재산권을 구매자들에게 양도하지 않았었는데, 그때 또 다른 유명 NFT인 BAYC의 가격이 크립토펑크의 가격을 따라잡게 됐어요.

NFT의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 스포츠 시장의 특성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해외처럼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선수가 많지 않고, 스포츠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 NFT 사업이 크게 성장하는 것은 어려워요. 5월 초에는 팬들이 손흥민의 NFT 홍보글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듯이, 스포츠팬들도 아직까지 NFT를 익숙하게 여기지 않아요. 또한 국내에서는 중계 방송, 하이라이트 등의 영상 콘텐츠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하는 NFT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요.

# 국내 스포츠 NFT 사업에 대한 전망

스포츠 NFT의 국내 성공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앞으로 NFT가 '굿즈'로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성공 여부에 있어서 NFT의 기술적 문제 해결 여부가 크게 작용할 거예요. 

우선 디지털 자산인 NFT의 시스템 문제, 저작권 등 **지적 재산권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소비자들도 안정적으로 NFT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겠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자산에 대한 확실성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구매를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스포츠 팬들의 인식**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될 거예요. 많은 이들이 손흥민 선수의 NFT는 홍보글에 차가운 반응을 보였지만, 손흥민의 개인 NFT 컬렉션인 메타 손흥민은 모두 품절되었다고 해요. 아직까지 많은 스포츠 팬들이 NFT 상품에 익숙하지 않아도, 스포츠 시장에는 언제나 '헤비 유저'들이 존재해요. NFT가 이러한 헤비 유저들을 먼저 공략하면서 라이트 유저에게도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이 스포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앞으로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스타 선수들이 나오게 될지, 선수와 구단이 NFT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될지, 한국 스포츠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따라서 스포츠 NFT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라지게 될 거예요. 대체 불가능한 토큰, 스포츠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 📚 함께 볼 이슈자료

[NFT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스포츠 시장으로의 진입](http://webzine.prosports.or.kr/page/vol02/view?idx=12)

[스포츠 산업 내 NFT의 전망](http://www.newsdream.kr/news/articleView.html?idxno=40123)

스포츠 NFT 사업,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글은 '2022 봄학기 - topick in college'의 일환으로 아래 대학생 단체가 작성한 글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NFT. 미국 등 해외에선 이미 스포츠 시장에서도 NFT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데요, 한국 스포츠 시장에서도 NFT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스포츠 NFT 사업,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에디터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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